아랫마을1 모정 (대사) - 이미자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 세 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 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 끝 저 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 아들은 소식도 없네 [철없는 너를 이국 땅 낯선 곳에 피눈물로 보내놓고 만고 고생 다 시킨 못난 어미를 용서해다오 어린 네가 뼈아프게 번 돈 푼푼이 모아 이 어미 쓰라고 보내주면서 눈물에 얼룩진 편지에다 부모님 오래오래 사시라고 간곡히도 이르더니 강물 같은 세월은 흘러만 가는데 보고 싶은 내 자식은 어이되어 오지를 않네 어제도 오늘도 너 기다리다 병든 몸 지팡이에 온 힘을 다하여 언덕에 올라가 아랫마을 정거장에 내리는 그림자를 지켜보고 섰는데 너는 왜 돌아오지 않느냐 강이야.. 2023. 11. 24. 이전 1 다음 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