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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태연 - 수선화 (화밤 93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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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 말은 듣지 말아요
귀를 막고 듣지 말아요
시간이 지나가면 그 말들은
서러운 눈물 되니까
얼굴도 보지 말아요
눈을 감고 보지 말아요
그 얼굴 가슴에 새겨두면
지울 수 없으니까
이름 모를 언덕에 홀로 피었다
뭇 세월에 시달린 모습
내 모습 애처로워 눈을 감는다
나 언제 피려나
찬바람 불어오면
외롭게 고개 숙인 채
그 님을 기다리다 시들어가는
가엾은 수선화야

이름 모를 언덕에 홀로 피었다
뭇 세월에 시달린 모습
내 모습 애처로워 눈을 감는다
나 언제 피려나
찬바람 불어오면
외롭게 고개 숙인 채
그 님을 기다리다 시들어가는
가엾은 수선화야 가엾은 수선화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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